게시판

HOME > 게시판 > 보도자료

한옥
보도자료

2003년 10월 전원주택 라이프 - 실속있는 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2-22 15:10 조회16,170회 댓글0건

본문

미관보다 합리성 우선한
고양 푸르메마을 단지 내 55평 목조주택

 

대부분의 목조주택이 선호하는, 시원하게 올린 천장과 넓게 얹은 원목마루와 비교해 이들 부부의 전원주택은 서민아파트를 연상케 할 만큼 아담하고 소박하다.
“집이란 그곳에 사는 이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내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집도 내 생활에 어울려야 일상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탈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진짜 집이죠”. 박인화 씨의 말은 백번 옳다. 집이란 전적으로 그것을 구성하는 가족, 환경, 조건 등에 봉사해야 하는 것이다.

 

푸르메 마을은 단지 조성 후 6년째 접어드는 동호인단지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규모에 단지 전체가 목조주택이라 그런지 단아하고 깊이가 있다. 대지는 가구당 200평 씩, 32세대 6400평이다.
동호인단지가 전원주택 단지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친목과 동질감이다. 그 동질감은 누가 강요한다고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코흘리개들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단히 마음먹고 내려와도 6개월을 못 버티고 줄행량을 치는 곳이 바로 시골이다. 어쩌다 한번 여행삼아 들르며 전원이다 뭐다 하며 호들갑을 떨던 사람들도 막상 흙집하나 짓고 내려와 살라고 하면 혼비백산한다.
그래서 시골을 선호하는 좀 유별난 취향의 사람들끼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고 또 존중할 준비가 돼있다. 동호인단지가 일반 전원주택 단지와 또 다른 점은 일괄적으로 한 업체나 업자가 단지조성을 마치면 필지를 분양받고, 알아서 지어주는 집에 들어와 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란 거다. 동호인단지는 부지 매입에서 각종 인.허가 절차, 전기, 배선까지 대부분 자체적으로 의견을 모아 발주 경로를 투명하게 하는 등 자체적으로 담당해야 할 몫이 크다. 물론 전반적인 단지 조성 단계를 경험많은 개발업체에 맡겨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입주자간 상호협력이나 교류가 월등히 많고, 서로에 대한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삼성에버랜드에서 단지 조성과 시공을 책임지고 (주)스튜가에서 개별 주택의 건축을 맡은 고양 푸르메 마을은 전체가 32세대로 이루어져 있고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인접한 도시를 일터로 삼고 있는 메인형 전원주택 단지다.
기존의 등고선과 수목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는 환경친화형 단지인 고양 푸르메 마을에서 55평 목조주택을 짓고 사는 전면, 박인화 씨 부부의 전원생활을 통해 동호인 단지의 또 다른 사례를 살펴봤다.

 

전원의 장점과 신도시의 이점을 조화롭게 활용
자유로를 타고 장항I.C로 나가 호수공원을 끼고 직진하다 보면 307번 국도와 만나는데 이 국도변 안쪽으로 푸르메 마을이 있다. 야트막한 구릉지 위에 알맞게 터를 잡고 잘 닦아 지은 단정한 목조주택 단지인 푸르메 마을은 건축에 있어서 특히 조망권과 일조권 확보,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두었다.
적당히 굽은 단지 내 도로에 잘 정리된 조경과 변화가 있으면서도 통일된 이미지를 주는 베벨사이딩의 외관이 목재의 풍성함을 느끼게 한다. 또 전원주택의 정면에서 흔히 보이는 박공벽과 까치지붕을 절제하고 한쪽 방향으로 중첩되는 경사지붕으로 모던한 느낌과 동시에 안정감을 살렸다. 뿐만 아니라, 도로와 대지간의 적절한 레벨차이로 조성된 완만하고 자연스러운 경사를 이용해 주변 부대시설과 단지간, 단지 내 주태간의 영역을 구분하고 소음도 최소화했다.
이와 같은 단지설계와 건물배치 외에도 푸르메 마을은 일산신도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앞마당처럼 가까이 있어 교통, 교육, 생활권이 매우 편리하다.
만족할 만한 입지와 주거조건은 전원주택 단지의 실질적인 이용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대부분의 전원주택 단지가 20~30세대 규모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동차의 진출입이나 단지 내의 막다른 도로, 인근 부대시설의 협소 등으로 입지조건이 저하되고 여기에 단지 조성과 건축설계 과정에서 입주자의 가족구성원, 개성, 취미 등이 반영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많은 전원주택 단지가 효율성과 실리성에서 수요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합리성과 실용성에 중점 둬
푸르메 마을의 시발점은 1997년 공항에서 근무하는 경찰과 세무공무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그들만의 작은 모임이었다. 평소 전원생활의 희망을 키워가던 이들은 혼자가 아닌 둘 이상이 뜻을 모을 때 그 희망이 조금 더 가까워지리란 생각을 가졌고 여기에 당시 세무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박인화 씨의 남편 전면 씨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하지만 현재의 부지를 구입하고 구체적인 단지 조성을 시작할 무렵인 98년 I.M.F가 터졌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동호인들이 하나 둘 흩어지게 됐다. 그러나 남은 사람들은 처음의 결심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그 결과 지금의 푸르메 마을이 만들어 졌다. 떠난 동호인들의 자리는 뒤늦게 전원주택 단지 소식을 듣고 이들에게 부지를 매입한 일반인들로 채워졌는데, 전체 32세대 중 2/3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들과도 특별한 잡음없이 잘 지내는 편이라고.
재작년 봄부터 공사를 시작해 5개월 여 만에 완공한 전면, 박인화 씨 부부의 목조주택은 미국식 경량 목구조 방식으로 공유지를 제외한 137평의 대지에 건평은 55평, 건축비는 380만원이 소요됐다. 건축양식은 동호인 규약에 따라 목조주택으로 결정했지만 그렇다고 불만은 없다. 시공이 용이하고 건축비가 저렴해 여러모로 경제성이 높은 점도 그렇지만 돈이나 수고로 투자한 것에 비해 과분할 만큼 외관이 아름답고 소재의 품질이 좋아 크게 만족하기 때문이다.
이 집의 장점이자 특징은 무엇보다 합리성과 실용성이다.
“사실 우리 집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무관심했어요. 미관에 신경 쓰다 보면 내부에는 쓸 수 없는 자투리 공간이 생기기 마련인데 실속 있고 알차게 구석구석 사용하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목조가 워낙 깔끔하고 그 자체로 멋스럽잖아요. 그래서 외관이야 어느 정도 남 보기 싫을 정도만 아니면 되지, 생각했죠. 우아하고 세련된 집들 보면 가끔 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 우리 집이 더 좋아요. 속이 꽉 찼잖아요”. 집 자랑에 한창인 박인화 씨 얼굴이 활짝 핀다.
방을 모두 넓게 빼 실내가 다소 좁은 느낌이지만, 이는 독립적인 생활을 원할 나이의 자녀들과 메인침실을 두 사람만의 작은 응접실의 역할로도 겸하고 싶은 부부의 바람 때문이다. 그래서 1층 거실은 대부분의 목조주택이 선호하는, 시원하게 올린 천장과 넓게 얹은 원목마루에 비교해 서민아파트를 연상케 할 만큼 아담하고 소박하다. 또, 지붕처마, 벽체코너와 창문테두리 몰딩 등을 외벽 사이딩과 같은 색상으로 처리하고 지붕색상도 이에 맞춤으로써 지붕선과 함께 중후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등 깔끔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일반적인 경량목구조주택과도 대조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전원생활의 성패는 여성의 몫
전면, 박인화 씨 부부는 단지조성이 끝난 후 동호인들 중에서 후발주자로 입주했는데, 박인화 씨는 15년 넘게 생활한 삶의 터전과 도시에 길들여진 일상의 리듬자체가 바뀐다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시골생활이란 게 뭔지 전혀 모르니까 그냥 겁이 좀 났어요. 태어나진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서울에서 살았기 때문에 시골에 대한 추억이나 미련 같은 게 없어서 더 그랬는지도 몰라요. 친구도 친지도 이웃도 모두 도시에 있는데 거기 가면 너무 외롭겠구나, 걱정만 앞섰죠. 그래서 시골 가서 살자며 집 지을 땅도 마련해놨다는 남편 말이 처음엔 야속하더라고요. 부지 매입해 두고 한 3년 정도 지났나, 한번 가보기나 하자고 그래서 따라나셨죠.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 500배는 좋더라고요. 먼저 들어와서 집짓고 사는 동호회분들 만나서 얘기도 듣고 그러니까 두려움이나 걱정이 시시해지더라고요. 공기 참 좋다, 집 정말 예쁘다, 우리도 여기 와서 살자, 남편한테 그랬지 뭐예요”.
박인화 씨는 자신을 설득해 준 남편과 싫은 소리 한번 없이 잘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잠시라도 손을 놓으면 금새 티가 나는 게 집안 일이라, 정원의 꽃이며 텃밭이며 잔디며 청소며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일거리에 지칠 만도 하지만 전면 씨 부부에게 일이 많다는 건, 곧 즐거움이 많다는 거다.
매일 인천으로 출퇴근하는 남편에게도, 통학거리가 길어진 아이들에게도 전원은 오히려 도시가 줄 수 없는 휴식과 여유를 되찾게 해준다는 그녀의 말속에 흐뭇한 만족감이 묻어난다.
“몸이 아파 그동안 나도 고생하고 가족들도 고생시키고 그랬는데, 여기 내려와서 3년 살아보니 이젠 정말 아픈 데가 없어요. 이런 얘기하면 못믿겠다는 분들 많은데, 나로서는 믿게 할 방법이 없거든요. 그냥 한번 살아보면 알 거라고, 아파트에서 시루떡처럼 끼여 살지 말고 내려오라고 그래요. 이런 내가 무슨 장날 약장사 같지만 좋은 건 나눌수록 배가 된다잖아요. 그리고 이거 알아요. 전원생활의 성패는 여성의 몫이 크다는 걸”.
전면, 박인화 씨 부부는 자연 속에서 겸손해지고 욕심부리지 않고 자신을 낮추는 방법을 배운다고 한다. 부부의 보금자리인 단아하고 소박한 전원주택도 이들을 닮았다.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담아낼 것인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들의 화목하고 따뜻한 둥지가 새삼 부럽게 느껴진다.
b00727566ff5418e34a7d3384510824c_1456121
b00727566ff5418e34a7d3384510824c_1456121